호기롭게 도전한 풀코스..
목표는 330 언더
결과는 대실패.
군산 새만금 마라톤 대회 당일이다.
사실상 상반기 남은 메이저 대회인데
처음 도전이지만 330 언더를 목표로 대회에 참가했다.


10k 정도만 뛰면 꾸역꾸역 체육관 인근에 주차했겠지만.. 4시간 가까이 외부에 주차해두기에는 부담이라 군산 시청에 주차를 하고 셔틀로 이동을 했다. 셔틀이 꽤 자주 있기는 한데, 이용하는 사람도 제법 많은듯.
나의 이야기는 잠시 뒤로 하고,
오늘 대회 느낀점을 간략히 써보자면
1. 날씨
전반적으로 덥다고 느껴지는 날씨는 아니었다. 오히려 대회 시작 전과, 끝나고 난 이후에 바람이 차다고 느껴질 정도.
다행이 어제 비가오고, 땅이 잘 마르기도 했고, 하구둑 쪽을 지날때에도 맞바람은 생각보다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시원해서 좋다고나 할까..
다만, 햇볕이 강했는지 뛰고나서 집에와보니 싱글렛과 팔토시 했던 라인을 빼놓고 다 타버렸다..
2. 코스
풀코스는 처음이라.. 코스에 대해 언급하기는 좀 어려운데, 작년과 다르게 고가도로 부분이 추가 됐다고 한다.


은근히 업다운이 계속 되는 느낌적인 느낌..
20k 지점을 넘어가면서 벚꽃나무가 심어진 라인을 지나가는데, 나의 실력으로는 벚꽃을 감상할 겨를이 없다.
문제는 30키로 지점부터 고가도로에 올라갔던거 같은데, 올라가기도 힘든데 이후에도 내리막은 별로 없고 계속 오르막만 보여서 매우 힘들었다는... 설상가상으로 구간이 매우 길어서 시간과 정신의 공간이었다고나 할까.
3. 전체적인 운영

지역대회 중에서도 아주 깔끔한 운영이다.
페이스메이커는 앞그룹은 모르겠는데 뒷그룹 4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까지 본 것 같다.. 후발 주자들까지 배려해주는 센스..?
급수대도 상당이 많은 편이어서 천천히 뒤로 가면서 급수를 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중간에 아이스크림도 나눠줬는데, 처음엔 안먹어 질 줄 알았는데, 두 개 집으시분이 하나 주시길래 먹었다. 다음 테이블에서는 안먹고 못배길 정도..
다들 조금 먹다 버리던데 아까워..
도로 통제도 잘 돼서 후반에 주자들이 분산됐을때는 중간중간 대기하는 차를 내보내기도 하고 그랬다는.

완주하고 난 후 메달이랑 지역사랑상품권을 2만원이나 줬다.. 점심 배터지게 먹고 커피까지 다해결하고 왔다. 파워에이드와 음료수도주고
완주 기념품에는 위생타올이 들어있어서 후다닥 땀 닦아내고 옷 갈아입기도 편했다는..
사진엔 없다. 이유는 찍을 정신이 없었다.
경기장 인근에서 수육과 김치도 나눠줬다.
경기가 끝나고 13시까지 셔틀을 운행해서 다시 차로 돌아가는데 불편함도 없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것도 사실
처음 시작 할 때부터 풀코스 주자들과 하프앤 하프 주자들을 너무 밀착시켜놔서 대기하기 불편했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리기도했다...
그리고 안내와 조금 다른느낌이 드는.. 보급이라고 할까..
안내상으로는 분명 5km마다 급수가 있고, 하프 구간부터는 에너지 젤도 보급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미세하게 다르게 느껴졌다. 그래서 에너지 젤 보급 전략은 완전히 실패한듯.. 에너지젤도 거의 마지막 구간에 와서야 하나 챙겼다. 먹기에는 타이밍이 늦어서 고이 집으로 모셔왔다는..
스펀지도 조금 아쉬웠는데, 처음에는 굳이 필요하지 않았는데 뒤로 갈수록 스펀지가 간절해졌다. 그러나 리필이 늦게 되는 바람에 한차례 놓쳤고, 나중에는 아예 스펀지가 없어서 그냥 지나왔다는..
그래서 내 첫 풀코스 기록은 3시간 43분이다.

초반에 슬슬 페이스를 올리면서 후반 페이서들을 다 잡고 하프지점에서 330 페이서까지 따라 붙었다.
문제는 30km 이후에 나오는 고가도로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고가도로가 너무 길어서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하반기에 일본 풀코스를 나가볼까?라고 생각했다가... 하지말아야하나.. 런저니 경주에서는 풀코스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한듯
고가도로 부터는 걷는 주자들이 많이 보이고,,
나도 걸을까.. 라는 생각을 진짜 수십번 했던 것 같다.
그럴때마다 페이스를 훅 낮추면서 걷지만 말자고 속으로 곱씹으면서 러닝을 계속 했는데, 결과적으로 거기서 멈췄으면 4시간 넘어갔을듯..
오늘 러닝을 하면서 느낀 특이점은..
군산 대회도 서울권 대회처럼 크루 응원단이 많이 온다는것?
지역대회는 보통 동네 주민들 동원해서 응원 하는 경우도 많고, 사실 다른 대회도 하프코스까지는 응원단을 별로 못본거 같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많이 보였다.
지난주 대전에서 커피 애프터 가민 행사에서 만났던 대전 크루장님이 주로에서 응원을 하고 계셔서 손 번쩍들고 아는척을 했더니 바로 알아봐주셨다.
고가도로 진입 전 조그만 박스에 콜라 따라놓고 먹어도 된다고 하신 분도 계시고..
어디 멀리서 온것같은 크루에서 사제로 급수대를 운영해 주셨다. 머리에 물을 뿌리고 싶었는데, 포카리 밖에 없다고해서 일단 감사하다고 말 하고(말 한거같다) 냅다 한잔 들이켰다.
전주 크루도 온거같은데 URM 이었던거 같다.
고가도로 거의 끝부분에서 레몬 짤라놓은걸 나눠주셔서 일단 받아서 씹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레몬 씹고 조금 힘이 돌아서 페이스를 올려봤는데,
50미터 못가서 다시 퍼졌다는..ㅎ
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단골 러너분도 URM 소속이라고 하시는데, 이 글보면 레몬 나눠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대신 전해주셨으면 좋겠다.
고가도로를 내려와서는 체육관이 눈에 보이고 2km 정도 남아서 10분을 연신 외치며 길거리에 계신 분들과 파이팅을 하면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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