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5 조선일보 하프마라톤 후기 : 고수는 많다. 그러나 어쨋든 나와의 싸움

올해 두 번째 하프 마라톤. 바로 조선일보 서울하프 마라톤이 끝났다.
원래 메인으로 준비하는 대회였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연습을 많이 못하고 장거리를 안뛰어봐서 잘 될지 조금 걱정을 하며 어쨋뜬 대회장으로 갔다.

 

 

확실히 서울에서 하는 대회이고 참가자 모집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집결지에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8시 출발이라 7시 20분쯤 화장실 갔다와서 바로 달렸는데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은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

오늘도 신발은 대회용인 베이퍼플라이3, 대회 전체적인 느낌은 다음과 같다.

1. 전체적인 운영

뭐 특별할건 없지만, 특별히 불편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잘 하는것 아닐까?

2. 날씨

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게 날씨일거다. 다행이 적당히 선선해서 반팔티만 입고 뛰어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였다. 끝나고 인증샷 찍으려고 기다릴때 강풍처럼 한번씩 찬바람이 불었는데, 달리는 도중엔 그렇지 않았다. 미세먼지도 없고 아주 뛰기좋은 날

3. 코스

광화문 광장에서 상암 월드컵 경기장까지 두번의 다리를 건너야했다. 그래서 다리를 완전히 지날때까지는 체력을 아끼려고 2k까지 5분 15초 언저리 페이스로 달린것 같다, 그런데 다같이 뛰니까 페이스가 오르기도 하고.. 체력도 버틸만 해서 3k부터는 5분 초반 페이스로 달렸다. 문제는 두 번째(양화대교) 다리를 건너고도 약간의 업힐이 있었고, 마지막 직선구간과 반환점이 생각보다 빡셌다. 대체 반환점이 어디인가 하면서 뛰었는데 미묘하게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라 페이스가 계속 떨어졌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야기하는거 들어보니 반환점이 안보여서 힘들었다는 둥 비슷하게 느낀듯
 

 
10k 지점을 넘어가면 이제 하프 주자들만 남는데, 터널 하나 지나갈때 EDM 쇼를 했다. 평소갔으면 그냥 지나치겠지만 왠지 담아보고싶은 마음에 폰을 꺼내서 촬영도 했다.

4. 급수

하프 기준으로 네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5k 구간마다 있었는데 얼핏 기억으로는 10k 정도 넘어가는 구간부터는 에너지젤, 바나나, 초코파이 같은 것들도 급수대에 나온다. 목메어서 먹으면서 뛸수 있나 싶은데, 드시는 분들도 계시긴한듯. 나는 초반부터 목이 타서 급수대마다 물을 마시고, 급수대마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참사가..

5. 도로통제

처음부터 느낀건데, 도로 통제 시간이 굉장히 짧다. 3시간 통제한다고 들었는데 하프기준 사실상 2시간 30분 안에 완주하지 못하면 나와야하는건가...? 10k는 1시간 30분 통제한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차가 코스쪽으로 진입시도 하려고해서 생기는 마찰은 없어보였다. 큰 대회라 그런지 깔끔한듯

6.기타

확실히 크루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길거리마다 응원이 장난 아니다. 내 크루가 아니라고해서 응원을 안해주는것도 아니어서 그냥 냅다 화이팅 하면서 달리니 버프가 생기는 기분이다. 끝나고 주는 기념품도 뭐 다른곳과 별로 다르진 않았고, 메달 각인도 없다. 프로스펙스에서 기록을 직접 종이에 찍는 행사도 했는데, 요샌 또 그게 유행인가...? 줄이 길어서 사진만 찍기로 했다.
 

 

원래 잘 안찍으려고 하는데, 일단 대기줄이 길지 않고 나름 PB 갱신이라 앞사람이랑 번갈아가면서 찍어줬다. 근데 앞사람 찍어준거 기록이 잘 나왔나 모르겠네.. 전자판이라 깨지는거같았는데.. 영상도 찍어줄걸 그랬나

그래서 내 기록은
 

 

수원 대회보다 8분정도 당겨서 1시간 48분을 달성했다. 올해 두번째 목표인 1시간50분을 깼으니, 만족이다.

13k 넘어가는 지점부터 다왔다고 혼잣말 하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했는데, 마지막 반환점은 진짜 끝이 안보여서 1시간50분 안에만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뛴듯.. 마지막 즘에는 걷는 사람도 종종 보였는데 그래도 포기하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뛰어서 목표는달성할 수 있었다.
 

 
나름 빠른 페이스로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대단하신 분들도 많은듯. 하프 참가자 10,000명 기준으로 보면 상위 30%정도 되지 않나 싶다.
이렇게 목표 달성과 동시에 상반기 하프 일정은 종료.